어린 두꺼비 떼가 이동하는 시기입니다. 수생식물원 관람시 두꺼비를 밟지 않도록 유의해 주십시오. 두꺼비 보호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손으로 보는 식물원을 지나 수생식물원에 들어서면 커다란 화분에 위와 같은 문구가 담긴 안내판넬이 꽂혀 있습니다. 곧 있을 어린 두꺼비의 이동을 위해 마련해놓은 것입니다. 솜털같은 버드나무 하얀 씨앗이 바람에 흩날리는 이맘때면 어김없이 두꺼비 유생들이 아이처럼 아장아장 걸음마 연습을 합니다. 이제 막 나온 뒷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한 발 한 발 걸음을 떼지요. 땅 위로 올라온 어린 두꺼비가 혹시라도 발에 밟히지는 않을까 마음을 졸여가며 지켜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두꺼비의 꿈은 이제 시작인 듯 합니다. 앞으로의 여정이 어떠한 모험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폴짝폴짝 뜀박질을 시도하는 순간 모험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의 머나먼 여정이 꿈꾸는 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 길을 지나는 여러분의 걸음을 조금 늦추어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