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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월동준비라 하면 김장이 있습니다. 11월의 중순을 향해가는 지금에도 이곳저곳에서 겨울철 김장의 움직임으로 분주합니다. 따뜻한 이불도 장만하게 되면 그 때부터는 그만한 겨울나기가 없습니다. 동물들은 양식을 비축합니다. 자신만의 능력으로 비축한 양식은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는 귀중한 보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목원의 식물들도 겨울철 새옷단장에 한창입니다. 지푸라기 옷을 단단히 동여매고 일렬로 서있는 관상수원 무궁화의 모습이 조금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비장해보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수목원 식물들의 월동준비는 이렇습니다. 모두들 나름의 인내의 과정이 따로 있겠지만, 사람들의 손을 거친 지푸라기 옷은 제법 훌륭한 겨울 옷이 되어줄 것입니다. 매해 겨울을 나는 식물들에게는 추운 환경과 싸워야하는 치열한 자신과의 경쟁이 뒤따릅니다. 이렇게 무사히 겨울을 보낸 식물들은 봄의 따스한 햇살과 마주할 수 있게 되지요. 가을과 겨울을 견뎌내고 가뿐하게 봄을 맞이하는 식물들의 대단한 인내를 감히 무엇과 견줄 수 있을까요.
수목원 식물들의 월동준비는 이제 시작입니다. 하나둘 겨울옷으로 무장한 식물들의 웅장한 움직임을 잘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