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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머물다 가는 곳
  • 등록일2010-10-20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1062
침엽수원은 4계절의 어느 곳에 있어도 항상 푸르름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사시사철 침엽수원을 지키는 키큰 나무들은 계절의 흐름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뚝 서있습니다. 계절이 빗겨가는 곳이라지만, 침엽수원에서도 가을이 보입니다. 비록 아직 초록의 가느다란 잎들이 금방이라도 하늘에 닿을 듯 높이 손을 들고 있지만, 초록의 잎들에 질세라 중간중간 보이는 갈색의 잎들도 차갑게 부는 바람에 손을 흔듭니다. 침엽수원을 걷는 내내 바람이 끊임없이 몸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키큰 나무들 틈에서 가을바람이 길을 잃은 모양입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침엽수원은 계절이 빗겨가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왔다가도 자리를 잡지 못할 뿐이지요. 그렇다면 이번에도 잠시 머물다 가는 가을일 것입니다. 그러니 침엽수원에서는 그 어느것도 초록의 잎사귀를 이기지 못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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