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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가기 좋은 날입니다. 환하게 빛나는 햇빛은 우리의 마음을 놓이게 합니다. 간혹 불어오는 강하지 않은 바람도 기분좋은 촉감으로 다가옵니다. 소소한 일상의 맛을 느끼기엔 이만한 곳도 없지 싶습니다. 그렇게 휴게광장에는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작은 원색의 가방을 메고 뒤뚱뒤뚱 걸어다니는 유치원생들의 웃음이 휴게광장을 더욱 밝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문득 어린 시절 소풍가던 순간을 떠올려봅니다. 그 설레던 순간과 즐거운 마음을 감출 길이 없어 아낌없이 방출됐던 생생한 에너지가 그리워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소풍'이라는 두 글자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지만, 그것은 어렸을 때 느꼈던 것과는 분명 다른 느낌입니다. 순수하게 소풍만을 생각했기 때문일까요. 어쩌면 순수함이란 그래서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깨끗한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두근거림도 저는 좋아합니다. 옛날에 비해 많은 것을 생각하지만, 결국은 행복이라는 종착점에 도달하는 것은 매한가지이기에 그런 소풍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휴게광장 안에 맴도는 기운이 다른 날보다 더욱 활기찹니다. 돌아오는 제 발걸음도 오늘따라 가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