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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게 들렀다 가는 곳
  • 등록일2010-09-14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920
육림호 가는 길을 따라 쭉 걸어가다보면 작은 정원같은 곳이 있습니다. 식약용식물견본원입니다. 보통은 육림호를 가기 전에 한 번쯤은 마주쳤을 법한 곳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 길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식약용견본원이 휑해 보입니다. 갈 곳이 딱히 정해진 것은 아니었지만, 그곳을 가려고 생각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니 괜스레 그곳의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저절로 발걸음이 식약용견본원을 향합니다. 모두 같이 태풍을 만났는데, 이곳만 유독 허전해보이는 '이유'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제가 괜한 걱정을 했나 봅니다. 쓰러지고 상처입은 풀과 나무도 많았지만, 그보다 더 반짝거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알록달록 예쁜 꽃입니다. 그 동안 발길이 뜸했던 것이 미안할 정도로 많은 꽃들이 엉켜 있습니다. 너무 맑은 하늘에 비해 빈 공간이 쓸쓸해보여 낯설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신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식약용식물견본원을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제게는 아무렇게나 엉켜있는 작고 예쁜 꽃들을 유심히 살펴보거나, 휑 뚫려 오히려 더 눈에 띄는 하늘을 보고 기분좋게 웃으며 가던 길을 갈 수 있는 중간 정차역같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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