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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기 나름인 것
  • 등록일2010-09-06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763
문득 생각하니 태풍도 자연의 일부입니다. 사사로운 사람의 인생에 비한다면 말할 수 없이 거대한 자연에서 태풍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시련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곳에는 나무들이 몽땅 베여 휑 하니 숲이 싸해졌습니다. 다른 전시원에서는 옆 나무에 기대 한 몸 지탱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서양자두나무를 부축하고 있는 단풍나무가 새삼 고맙습니다. 지나는 길목마다 부러진 나무가 묶인채로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습도 제가 좋아하는, 오래 두고 보고 싶은 수목원의 일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또 별 거 아닌 일이 되어버립니다. 하늘도 유난히 예쁜 것 같습니다. 큰 고비를 넘긴 수목원의 오늘은 이렇습니다. 언젠가는 예전모습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또 그렇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더 좋아질 수도 더 나빠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마저 수목원의 일부입니다. 옛날이었다면 사람의 손길은 닿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저 세차게 불어오는 태풍에 부러지고 쓰러졌다 다시 피고 우뚝 서고를 반복해 숲을 만든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걱정은 오직 사람만이 할 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수많은 고비를 겪어 이미 단단해진 마음인데 오로지 사람만이 쓰러지는 나무에 애타는 것은 아닐까요. 앞으로 더 있을 태풍에도 그런 마음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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