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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머물다 간 자리
  • 등록일2010-09-02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900
제7호 태풍 곤파스. 그 위력 앞에는 수목원도 어쩔 도리가 없나 봅니다. 태풍이 머물다 간 자리는 모든 이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만들었습니다. 새벽부터 거세진 비바람에 수목원 나무들이 굳세게 뻗었던 뿌리를 땅에서 놓아버렸기 때문입니다. 굳건하게 수목원을 지켜주던 측백나무와 잣나무부터 힘이 없어 가볍게 뽑혀나간 어린 나무들까지. 그동안 숱하게 내린 비에도 끄떡없었던 이들이었습니다. 그 든든했던 모습에 괜스레 마음이 먹먹해 집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놀다가는 실바람이었다면 좋았을 것을 말입니다. 하지만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위한 시작입니다. 노목들의 빈자리를 꿋꿋하게 버텨내 준 다른 많은 나무들이 채워줄 것입니다. 그와 함께 또 어린 나무들이 자라겠지요. 끝까지 잘 버텨주어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버텨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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