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수원 곳곳에 부추꽃이 한창입니다. 정월에서 구월까지 먹을 수 있어 어느 지방에서는 정구지라 부른다는 부추. 작고 하얀 별같은 꽃이 은은하게 피었습니다. 그 크기가 생각보다 너무 작아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보기에도 힘든 꽃입니다. 무릎을 접고 앉아서 지긋이 바라보면 환한 웃음같은 흰부추꽃을 자세히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부추꽃이 제 모습대로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모든 꽃이 그렇습니다. 남을 부러워하지 않고 시기하지 않는 것이 꽃이라 했습니다. 오직 사람만이 자신의 인생에 후한 점수를 매길 줄 모른다고 합니다. 관상수원의 부추꽃은 제 모습대로 핀 작고 하얀 꽃이 부끄러워 발을 동동 구르지 않습니다. 옆의 큰 꽃, 앞의 조금 큰 꽃, 뒤의 작은 꽃과 조화를 맺고 더 아름다운 꽃밭을 만들어낼 뿐입니다. 이 작은 꽃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이겠습니까. 작지만 귀한 보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