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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은 앨리스의 숲 속, 관상수원
  • 등록일2010-07-19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1255
주말에 한 차례 비가 내렸으니 작은 숲 속 관상수원의 식물들이 더욱 싱그러워졌을까요. 지금까지 뿌린 비로는 성이 안차는 듯 여전히 하늘은 어둡지만 일단 사방이 막힌 관상수원 한 가운데로 들어서면 하늘의 마음이야 어떻든 알 길이 없습니다. 처음 관상수원에 갔을 때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홀로 온통 녹색 뿐인 초록의 숲 길에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찾아간 오늘도 관상수원은 변함이 없습니다. 처음 찾아갔던 늦 봄의 따뜻한 콩배나무가 생각나서인지 비라도 막아줄 것 같은 그 숲 속이 떠올라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두운 하늘에 괜스레 움츠러드는 몸과 머리를 맑게해 줄 비타민 혹은 활력소가 필요했나 봅니다. 수목원에서 가장 넓은 자리를 차지한 관상수원은 늘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그 안의 많은 식물들은 자연에 몸을 맡기고 간혹 사람의 손길에 몸을 맡기며 제 시간에 맞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뿐입니다. 밖에서 바라보는 이들이 크게 염두하지 않을 정도의 변화입니다. 오늘도 관상수원의 시간은 물 흐르듯이 조용히 지나갑니다. 내일도 스르르 흘러갈 것입니다. 그런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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