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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야생화 서양톱풀의 위대한 힘
  • 등록일2010-07-12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1526
얼마전부터 서양톱풀에 자잘한 꽃이 가득 달렸습니다. 서양톱풀은 본래 관상용과 약용으로 재배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들로 퍼져서 야생화가 되었습니다. 잎이 톱니처럼 생겨 톱풀이고 가위처럼 갈라졌다 해서 예전에는 가새풀이라고도 불렀습니다. 톱풀이라는 작고 귀여운 꽃과는 어울리지 않는 무시무시한 이름을 가졌지만, 생긴 잎의 모양이 다른 잎과는 조금 다를 뿐 그리 눈길 가는 꽃은 아닙니다. 사실 저도 눈으로 담아 놓기만 했지 이렇게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저 공부하듯이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이 작은 야생화가 생각보다 위대했습니다.
어느 중국의학책에는 톱풀을 신초, 즉 오래 먹으면 신선이 될 수 있는 약초라고 했습니다. 서양에서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 때 아킬레스가 부상한 병사들의 상처를 이 풀로 고쳤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또한 고대 그리스에서도 이 풀을 거의 만병통치약으로 여겼고 전쟁의 상징으로 삼기까지 했다 합니다. 게다가 프랑스에서는 지금도 톱·대패· 칼·낫 같은 연장에 다친 상처에 잘 듣는다 하여 ‘목수의 약초’라고 부른다는 것입니다.
작은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기운이 대단하다 싶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사람을, 아니 식물을 잘 못 본 모양입니다. 겉모습에서 보이는 진실 아닌 진실이 다가 아님을 잠시 잊었나 봅니다. 모든 것은 그 속에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데 말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의 중요성에 대해서 우리가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고 귀여운 이 들꽃이 그보다 훨씬 큰 능력을 손에 쥐고 있더라도, 반대로 보잘 것 없는 풀에 불과할지라도 그 존재자체가 중요한 것입니다. 기억하기 쉬고 눈길 주기 쉬운 화려한 겉모습의 꽃을 가진 식물들이 자연의 전부는 아니지요. 오늘 제가 이 작은 녀석을 보고 큰 것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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