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어른들의 작은 놀이터 습지원
  • 등록일2010-07-07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982
오늘은 7월 7일,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는 소서입니다. 일기예보가 비를 말하고 있었는데, 그와는 다르게 오늘은 꽤나 날씨가 화창했습니다. 수목원에 있는 모든 곳에 제 발자욱을 남기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가장 가까운 곳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정문으로 들어와 가장 먼저 보이고, 정문에서 육림호로 이어지는 다리역할을 해주는 습지원입니다. 무슨 연유에서인지 습지원은 한 번도 발을 디딘 적이 없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정문 곁에 바로 우두커니 존재하는 이 작은 정원을 눈에 담지 못했습니다. 습지는 다양한 생명체의 좋은 서식지라고 합니다. 하나의 생태계와 같은 이 습지 주위를 빙 둘러 오솔길처럼 길이 나 있습니다. 그리고 물가에는 많은 식물들이 드문드문, 질서는 없지만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좀 전에 봤던 원추리가 몇 발자국 가면 있고, 잊을만 하면 또 나타나니 하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습지원의 많은 녀석들, 그곳이 내 자리려니 하며 오랫동안 엉덩이 붙이고 살았나 봅니다. 저는 습지원의 이 식물들이 물가의 어느 한 곳에 아무렇게나 자리를 잡은 모습이 좋습니다. 마음 내키는 곳에 털썩, 뿌리를 대고 앉아 옆에 있는 누군가와 함께 자라나는 그 어울림이 좋은 것입니다. 그래서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아주 작은 정원임에도, 쑥쑥 키만 큰 식물들이 동그란 습지를 가득 메워 쉬지 않고 걷다 보면 금방 끝인데도 도중에 자꾸 걸음을 멈추게 되는 것입니다. 생태놀이터같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걷다 보면 듬성듬성 나오는 식물들과 크고 작은 나무 몇 그루가 어색하지 않게 공간을 메운 작은 생태놀이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카테고리
 
키워드
 
첨부파일
만족도조사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셨습니까?
만족도조사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