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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두꺼비들의 대이동
  • 등록일2010-06-09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844
얼마 전 제가 소개해드린 수생식물원의 두꺼비 올챙이들을 기억하실는지 모르겠습니다. 꼬리도 잘리지 않은 엄지손톱만한 두꺼비 올챙이들이 헤엄치는 것을 보면서 무사히 어른 두꺼비가 되기를 기도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없는 월요일 오전, 손으로 보는 수목원을 거닐다 반가운 녀석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뒷다리와 앞다리가 완전히 나오고 꼬리가 잘려서 변태한 어린 두꺼비는 물을 떠나 땅 위에서 생활한다고 합니다. 가녀리고 작아 괜스레 걱정이었던 그 두꺼비 올챙이들이 어린 두꺼비가 되어 땅 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때 그 녀석이 이 녀석인지 사실 구분이 되질 않지만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 것처럼 그렇게 반가웠습니다.
수많은 어린 두꺼비들이 국토대장정을 하듯 수생식물원에서부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보금자리를 떠나 이 곳으로 오기까지 얼마나 오랜시간을 종종거리며 뛰어다녔을까요. 생각만 해도 흐뭇해집니다. 사진으로는 그 모습을 다 담지 못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허리를 굽히고 앉아 그 어린 두꺼비들이 뛰어다니는 길을 쫓아다녔습니다. 그러다 보니 혹시나 발에 밟히진 않을까 천천히 발을 떼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졌습니다. 문득 수목원의 오케스트라 역할을 하는 많은 새들과 숲 길을 바스락거리며 분주하게 오가는 곤충들과 동물들 모두 이 곳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소중한 인연을 만났나 봅니다.
혹시 지나가다 발 밑으로 뛰어다니는 어린 두꺼비들을 발견하면 그들과 발걸음을 같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지나는 걸음 걸음을 천천히 지켜봐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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