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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문장과 말씀의 숲
  • 등록일2010-02-18
  • 작성자0 / 관리자
  • 조회676
‘찰칵!’
수목원 숲길을 거닐며 한 장의 사진을 찍어 봅니다. 술렁이던 숲이 디지털 카메라 LCD 화면에 고정됩니다. 바람에 흔들리던 나무와 억새 줄기도 ‘얼음 땡!’ 놀이하듯 멈추어 섭니다. 그러나 오늘은 나무를 찍은 게 아니라 나뭇가지를 스치던 바람 소리를, 나뭇가지 사이의 성근 하늘을 찍은 게 아니라 ‘까까까~’ 날던 까치의 울음 소리를, 오솔길을 찍은 게 아니라 오솔길을 건너던 발자국 소리를 찍었습니다. 화면 그득 바람이 불고 새가 울고 발자국들이 달려가는 소리가 들리십니까? 바람의 혀와 나무의 귀와 목책의 고갯짓이 보이십니까? 사진의 네 귀를 찢으며, 사진 속으로 몰려오는 구름과 폭풍이 보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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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속의 폭풍 [624.7 KB] 첨부파일 다운로드 (다운로드 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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