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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갈등, 덩굴 식물원
  • 등록일2010-02-05
  • 작성자0 / 관리자
  • 조회787
덩굴 식물원에 들면 겨울 하늘 얼비치는 앙상한 줄기들이 볼품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저마다 뒤틀린 줄기들이 지난 여름 그들이 꿈꾸었던 욕망을 솔직하게 보여 주고 있어 흥미롭기도 합니다.
옛 선비들은 덩굴 식물을 싫어했습니다. 저 홀로 서지 못하고 다른 나무를 휘감고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등이나 칡이 마당에 나면 집안 일이 꼬인다며 질색을 했습니다. 얽히고설킨 등이나 칡 덩굴을 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갈등’이란 한자어가 여기서 유래했습니다.
옛사람들은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이 되어 ‘독야청청’을 꿈꿀지언정, ‘만수산 드렁칡’처럼 얽혀서 사는 걸 부끄러워했습니다. 그러나 소나무 푸른 것이 ‘절의’ 때문이고, 등나무 얽힌 것이 ‘불의’ 때문은 아닐 겁니다. 저마다 타고난 생태계에서의 지위와 역할이 있습니다.
멋진 꽃과 그늘을 만들어 주는 등나무와 능소화와 머루와 다래와 오미자와 같은 덩굴식물이 없다면 숲과 정원은 참 심심할 겁니다. 꽃피는 ‘갈등’의 계절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갈등’도 쓰기 나름, 풀기 나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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