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방아가 새로운 단장을 했습니다.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쉽게 알 수 없는 법입니다. 주황빛 노을이 닿으면 멋스럽게 빛을 내는 갈색 연자방아 지붕은 선뜻 제 모습 드러내지 않고서야 먼저 알아챌 방법이 없습니다. 가을 햇살 또한 그렇습니다. 수고스럽게 고개를 들지 않으면 복자기 위로 내리쬐는 가을 햇살이 이리도 따뜻하고 포근하다는 것쯤 아무 일도 아닌 듯 생각하며 지나치기 마련입니다. 연자방아에 다다를 무렵 잠깐이면 될 것입니다. 아직 절정이라는 복자기 단풍은 들지 않았지만 가끔은 위를 올려봐 주십시오. 가을 햇살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