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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단풍이 울긋불긋
  • 등록일2011-10-25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2711
관상수원 좁은 길목에 커다란 당단풍 한 그루. 빽빽하게 천장을 메운 당단풍 잎사귀 사이를 기어코 파고드는 가늘고 기다란 빛줄기. 덕분에 당단풍의 색은 붉었다가 노랗다가 혹은 밝았다가 어두웠다가, 또 선명했다가 흐렸다가를 반복합니다. 가을의 당단풍나무는 울긋불긋, 이렇게 10월입니다. 가을은 그의 나무를 돋보이게 하는 재주를 가졌습니다. 가을이면 온통 붉게 단풍드는 가을의 나무들은 그 옆의 더 크고 길쭉한 잣나무는 아무것도 아니란 듯, 밑에서 움트는 작은 꽃잎 하나 무엇이냐는 듯 무심한 척 당당하게 아침을 살고, 하루를 살고, 가을을 삽니다. 그들은 최대한 힘껏 가을이 되었다가 풀이 죽어 버립니다. 그렇게 겨울입니다. 이제 곧 관상수원 당단풍은 그 옆의 잣나무 근처를 덮어버릴 만큼 낙엽을 떨굴 것입니다. 앙상해진 나뭇가지 부르르 떨며 겨울을 날 것입니다. 딱 그만큼입니다. 그만큼만 그를 봐주면 됩니다. 그와 함께 남은 가을을 보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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