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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새먹이집을 짓다
  • 등록일2011-01-28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1588
수목원에 기분 좋은 '새집'이 생겼습니다. 우리만큼 혹독하게 이번 겨울을 나고 있는 새들을 위한 새먹이집입니다. 산수유나무 위에 하나, 이팝나무 군락지에 하나, 쥐똥나무 위에 하나, 모감주나무 위에 하나, 그리고 또 산수유나무 위에 하나. 모두 합쳐 5개의 새먹이집이 지어졌습니다. 겨울 동안만 자리를 지킬 것이라 하는군요. 그리고 그 작은 나무집 안에는 새들이 자유롭게 와서 먹을 수 있도록 먹이를 넣어놓았습니다. 어쩌면 더불어 살자는 마음이 담긴 우리의 소리없는 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은 겨울새가 남긴 흔적이 보이지 않지만, 곧 우리의 작은 속삭임에 그들도 응답해 주겠지요. 혹시 어딘가에서 기분좋은 새소리가 들리거나 눈 위에 살며시 묻혀있는 새의 배설물이 보인다면 주변을 둘러 보십시오. 그 곳에 작은 새먹이집이 있을 것입니다. 그 안에 새들이 조금 더 편안한 겨울을 날 수 있길 바라는 우리의 마음이 아직 담겨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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