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초록색 크고 작은 잎사귀들이 가득하고 노랑과 분홍의 꽃이 만발한 나리원 작은 공원으로 말입니다. 깽깽이풀이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색색으로 피던 크로커스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담한 정원은 어느새 풀이 만발하고 여러가지 꽃이 어우러진 활기찬 공원이 되었습니다. 나리원 풀들 사이로 보이는 짧은 길을 가볍게 걸으며 빙글빙글 돕니다. 주목이 담처럼 안을 빙 두르고 수선화가 춤을 추는 흥겨운 공원에서 잠시의 숨을 돌립니다. 나리원은 수목원의 별채같은 공간입니다. 어우러질 듯 벗어나고, 자연스럽고 수수한 듯 화려한 나리원은 언제나 그만의 기운을 풍깁니다.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는 아기자기한 섬으로 소풍을 가는 기분이 이와 같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