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늘고 길게 뻗은 개망초의 하얗고 작은 꽃이 하늘하늘 반겨주는 휴게광장 오솔길의 7월은 초록 물결 가득한 푸르름의 여름입니다. 넓은 휴게광장 한 켠에는 작은 다리 두 개 사이로 짧게 나 있는 오솔길이 있습니다. 수풀이 우거진 숲 속에 온 듯 그곳에 들어서면 맑은 공기가 몸 속으로 들어옵니다. 여름 계곡에서처럼 짙은 물 비린내가 나는가 하면 풋풋한 풀 내음이 물씬 풍깁니다. 계수나무의 솜사탕 향처럼 달짝지근한 냄새가 풍겨오기도 하지요. 오솔길의 곳곳에서 발끝을 타고 올라오는 다양한 향을 따라 걷다보면 쉬이 끝이 보이는 아주 짧은 길입니다만 사람의 흔적이 많이 닿지 않아 조금은 어수선하고 엉성한 모습이 오히려 즐거운 눈요기가 되어주는 곳입니다. 그 즐거움에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