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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식물원에 눈이 내리면
  • 등록일2010-12-08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1044
이른 아침부터 진눈깨비가 흩날립니다. 작고 동그란 그것들은 하늘에서 우수수 떨어지는 순간 스르르 녹아버립니다. 지금 걷는 그 길은 진눈깨비가 먼저 흔적을 남겼던 곳이라는 사실 마저 잊을 정도로 빠른 속도입니다. 온 수목원이 촉촉한 물기만을 머금은 가운데 수생식물원에서 하얀 진눈깨비를 발견했습니다. 사람의 발이 닿을 수 없는 수생식물원의 조용한 수면 위로 오로지 진눈깨비만이 앉았습니다. 그곳에서의 진눈깨비는 닿자마자 녹아 없어질 만큼의 보잘 것 없는 존재가 아닙니다. 진눈깨비 하나하나가 모이고 뭉쳐 눈이 내려앉은 것처럼 수면을 하얗게 채워버립니다. 얇게 얼어버린 얼음 위에 발자욱 하나 없는 하얀 눈만이 쌓였습니다. 진눈깨비의 세상입니다. 곧이어 진눈깨비는 함박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면을 제외한 모든 곳에 함박눈이 앉았습니다. 진눈깨비가 자리잡은 그 보금자리만큼은 함박눈도 양보하려나 봅니다. 절대 욕심부리는 법 없이 아침에는 진눈깨비가, 오후에는 함박눈이 제 영역을 지켜냅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제 마음 속에도 진눈깨비와 함박눈이 한 켠 한 켠 사이좋게 자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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