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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반달곰 “장가 갔어요”
  • 등록일2005-06-16
  • 작성자 / 김**
  • 조회2332

국립수목원 반달곰 “장가 갔어요”
 
[세계일보 2005-06-16 00:30] 
 
경기도 포천의 국립수목원 산림동물원에서 생활하는 백두산 반달가슴곰이 8년 만에 총각신세를 면하게 됐다.
국립수목원 측은 지난 13일 백두산 반달가슴곰이 꿈에 그리던 반쪽을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백두산 반달가슴곰은 1997년 10월 한중 임업기술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동갑내기 암컷(당시 2살) 한 마리와 함께 한국땅을 밟았으나 이듬해 11월 암컷이 심장판막증으로 돌연사해 지금껏 혼자 살아왔다.


이후 반달가슴곰은 결혼적령기(4살)를 맞았으나 계속되는 독신생활에 괴성을 지르거나 도리질쳐 사육사들을 안타깝게 했다.


국립수목원은 2002년부터 전국을 돌며 예비 신붓감을 찾다가 지난 4월 전남 보성의 한 농장에서 토종 백두산 반달가슴곰을 찾아냈다. 당시 이 농장에는 모두 7마리가 있었는데 모근을 채취,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중 10살 암컷 한 마리가 백두산 반달가슴곰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육사들은 두 곰을 합사하던 지난 13일 두 살 연하인 수컷이 앞발을 든 채 일어서 괴성과 함께 초반 기싸움을 벌인 뒤 지금은 다정한 부부가 됐다고 전했다.


두 마리 백두산 반달가슴곰은 물장구를 치고 더위를 식히면서 모처럼 맞이한 신혼생활에 깨가 쏟아지고 있다.


포천=신상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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