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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과 닮은 꽃, 꽃과 닮은 잎
  • 등록일2011-03-29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931
잎과 꽃이 영원히 만날 수 없다는 상사화의 꽃은 지난 7월 조용히 피었다 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겨울, 표찰만 덩그러니 남아 그 흔적을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이른 봄이 되면 상사화 잎이 꽃이 그러했던 것처럼 조용히 솟아오른다 하였습니다. 땅을 뚫고 다닥다닥 붙어나온 상사화 새싹은 쑥쑥 자라 또 6월이 되면 순식간에 시들어버린다 하지요. 꽃과 만날새랴 얼마나 조마조마하겠습니까. 그 마음이 잎에 담겨 그리도 급하게 피고 지는가 봅니다. 표찰 아래로 불쑥 얼굴을 내민 작은 새싹들이 반갑습니다. 가는 꽃대에 의지한 분홍 꽃은 지난 여름, 허전한 마음 가눌 길 없어 이리저리 휘청였습니다. 그럼에도 꼿꼿하려 애를 쓰고 햇빛과 마주했습니다. 상사화 초록 잎은 조심스레 올라와 꽃 없이도 굳건하게 활짝 피었다 질 것입니다. 한번도 만난적 없지만 꼭 닮았습니다. 서로를 가득 담은 그 마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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