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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기상
  • 등록일2011-03-15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904
수예원에 머물던 겨울 정령들은 이제 없습니다. 지금은 어느새 훌쩍 다가온 봄의 요정들이 수예원을 맴돌 뿐입니다. 수예원에 고여있는 계절의 기운이 전달될 때 계절이 바뀐다 한 적이 있습니다. 겨울을 그리다 순식간에 봄이 되어버린 이곳은 이제 봄이 기상했습니다. 아직 풀들이 올라오지 않은 수생식물원의 한 쪽 끝에는 개구리가 남긴 알이 모여있고, 뿌리를 가득 내민 낙우송 밑으로는 어여쁜 봄 새싹들이 자랍니다. 시력이 미치는 범위 안의 모든 것들이 기상하고 있습니다. 손에 잡힐 듯 낮게 날아 자신만의 목적지에 사뿐히 정착한 새들은 사람의 시선 따위 개의치 않고 종종종종 무궁화원을 걷습니다. 발 밑에서 불쑥 나타나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개구리도 봄 날씨가 좋은가 봅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며 새소리 비슷한 울음소리며 도로 위로 살짝 솟은 돌멩이의 형상 모두 개구리가 만들어낸 것입니다. 북방산개구리의 기상과 함께 봄을 맞이한 수목원입니다. 발걸음이 닿는 곳, 거짓말을 조금 보태 그림자가 늘인 곳에도 개구리의 작은 움직임이 보일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경칩이 지난 요즘, 로드킬의 최대 희생자는 개구리라 하였습니다. 조심스런 당부입니다만 여러분이 어느 곳에 있든 발 밑으로 지나는 개구리의 그림자가 보이면 징그럽다 가슴 쓸지 말고 조금만 천천히 걸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달리는 차를 막을 순 없어도 발에 치이는 개구리 한마리 정도는 지킬 수 있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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