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두시가 조금 넘은 시간. 휴게광장은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그들 틈에 섞여 저도 살랑 불어오는 실바람을 맞으며 숨을 돌렸습니다. 휴게광장 벤치에 앉아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근처를 걷는 것, 그 길을 따라 육림호로 가는 것 모두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일입니다. 오늘도 휴게광장 구석을 어슬렁어슬렁 걷다가 다리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리에서 이어지는 초록 숲길을 보았습니다. 사실 그 다리는 전부터 눈으로만 흘겨보던 것입니다. 하지만 구불구불한 그 길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진 것은 오늘 그 순간이었습니다. 걷다보면 마법의 성이 나올 것 같은 길입니다. 습기가 많아 축축한 공기가 상쾌하게 바뀌고, 바람이 그 안에 머무는지 시원하기까지 합니다.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길. 다리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짧은 순간을 기분 좋게 만들어준 길. 마법의 길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