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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우송과 우리나라지도
  • 등록일2010-08-02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2260
낙우송은 물 속에서도 사는 몇 안되는 나무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나무의 뿌리는 땅 속으로 뻗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데, 낙우송은 땅 속과 땅 위 모두에서 뿌리를 내어 자랍니다. 산소가 적은 물 밑 흙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뿌리를 땅 위로 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자연이 정해놓은 일종의 섭리를 거스르면서 살기위한 생존경쟁을 하는 낙우송. 그 거대한 녀석이 수생식물원 한 가운데에 자리합니다. 화려한 수형과 하늘거리는 얇고 가는 잎, 밝은 녹색의 나무가 수생식물원의 풀들과 함께 춤을 춥니다. 한창 어린아이 키만큼 자라 앞을 가리는 수생식물원의 수풀들이 지나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그 중간에는 낙우송이 있습니다. 물가 옆 길에는 낙우송의 뿌리가, 그 위에는 낙우송의 잎이, 얼마의 사이를 두고 낙우송이 한 그루씩 차례차례 가로등 혹은 전봇대처럼 줄을 서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수생식물원 한 가운데의 커다란 낙우송이 우리나라 지도 위에 떡하니 서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수풀이 우거진 한국지도 위의 거대한 낙우송이라니. 그 조화가 너무 아름다워 이상하게도 순간 이 녀석이 부러워지더랍니다. 그 속에는 물 아래 백조의 다리처럼 살기위해 버둥거리는 낙우송의 뿌리가 있겠지요. 그렇게 노력해서 얻어낸 삶입니다. 그 끈기가 우리나라 지도 위에서 쭉쭉 뻗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수생식물원을 방문하는 여러분도 그것을 느낄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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