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에 봄이 왔습니다.
삼월 첫날인 삼일절
봄비가 촉촉이 대지를 적시고
해님이 모습을 보이지 않아 조금은 쌀쌀했지만
수목원에 가족과 함께한 나들이객이 종종 모습을 보여 외롭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수목원의 이곳저곳에서 생명이 움트는 소리가 들리고
새로운 새싹들이 모습을 나타낼 것입니다.
오늘은 햇살이 좋아 복수초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점심시간에 카메라를 둘러매고 나들이 갑니다.
멀리서 바라보니 나뭇잎 사이로 흙밖에 보이지 않아 적이 실망스럽습니다.
동산에 다가가니 엄지손톱크기의 노란 복수초가 쓸쓸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그 녀석을 보러 나온 다른 동료들이 신기한 듯 바라봅니다.
헌데 한 녀석을 만나니 그 다음부터는 개안을 한 듯 여기 저기 고개 내민 녀석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음 주쯤이면 줄지어 고개를 내민 복수초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동안 그 녀석들을 보러 올 겁니다.
돌아오는 길에 모리스풍년화를 촬영하는 여유를 부려봅니다.
가끔은 오늘처럼 여유 있게 식물을 만나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