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 앞 봉선사천에 흐르는 냇물은 한 번도 어제의 그 냇물이 아니면서, 오늘도 봉선사천이 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봉선사천에 사는 갈겨니는 한 번도 어제의 그 갈겨니가 아니면서, 오늘도 봉선사천의 갈겨니로 줄달음치고 있습니다. 봉선사천의 동쪽 둔치에 내리는 햇볕은 한 번도 어제의 그 햇볕이 아니면서, 오늘도 봉선사천의 동쪽 둔치를 물들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제의 내가 아니면서 오늘도 내일의 나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봉선사천에 비치는 저 하늘이 천 년을 푸르러도 날마다 그 하늘이 아닌 이치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