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의 보드랍고 따뜻한 공기를 타고 흐르는 달짝지근한 금목서의 향. 금목서 주황색 작은 꽃이 피고 있습니다. 커다란 잎에 달린 겨우 조금의 꽃으로도 강한 향기를 뿜어내는 그는 온실 곳곳에 향이 퍼져 나가고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그리 꼿꼿합니다. 주황색 꽃이 잎 사이사이로 가득 달리면 온실에는 금목서 향이 가득할 것입니다. 금목서 향기나는 10월이 되기 전까지, 금목서 향 짙어지는 가을이 오기 전까지 주황색 꽃이 하나둘 피어나는 모습을 천천히 지켜봐 주시겠습니까. 그는 온실의 커다란 돈나무 뒷편에 있습니다. 달달한 향이 온몸 가득 밀려오면 그가 있음을 알 것입니다. 이왕이면 그의 향기가 진하게 베어들도록 조금 더 오랫동안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