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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여전히 마른 잎을 매달고 있는 낙엽수들
  • 등록일2024-01-16
  • 작성자연구기획팀 / 정현정 / 031-540-2037
  • 조회189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낙엽수들은 겨울철 동안 마른 잎을 떨어뜨리고 휴면기를 가집니다.

이들 중 일부 종이나 개체는 마른 잎을 그대로 매달고 겨울을 나기도 하는데, 이러한 모습이 특정한 생태적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국립수목원 전시원에서 이러한 현상을 가진 나무들을 만나볼까요?

낙엽수(deciduous tree, 갈잎나무)는 계절적으로 생육에 불리한 시기 동안 잎을 떨어뜨리고 휴면기를 가지는 나무를 말합니다.

하지만 낙엽수라고 해서 마른 잎을 반드시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종이나 개체들은 마른 잎을 전부 또는 일부를 남긴 채 겨울을 나는데, 이러한 현상을 생물학에서는 “마르세선스(Marcescence)”라고 합니다.

큰 나무보다 어리고 작은 나무에서, 한 나무 안에서도 높은 가지보다는 낮은 가지에서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든 나뭇잎은 가지에 달려있으면서 몇 가지 생태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첫 번째, 겨울철 서리나 건조로부터 겨울눈을 보호해 줍니다.
두 번째, 시든 잎을 그대로 달고 있기 때문에 영양가가 없어 보이는 효과로 초식동물의 섭식 의지를 떨어뜨려 겨울눈을 보호합니다.
세 번째, 시든 잎을 달고 있는 동안 남아 있는 영양분을 재흡수합니다.
네 번째, 마른 잎들 사이로 새나 곤충과 같은 생물들이 몸을 피하거나 머무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마르세선스(Marcescence) 현상은 우리 주변의 산지나 공원에 자라는 낙엽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국립수목원 전시원에도 마르세선스(Marcescence) 현상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수종을 소개하겠습니다.

복자기(Acer triflorum Kom., Aceraceae 단풍나무과)는 ‘관상수원’, ‘희귀특산식물보존원’, ‘숲생태관찰로’ 등에서 전시원 어디에서나 자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시든 잎을 잔뜩 매달고 있는 어린 나무들이 더 자주 눈에 띕니다. 비슷한 종류인 당단풍나무도 이러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까치박달(Carpinus cordata Blume, Betulaceae 자작나무과)은 ‘관상수원’에서 ‘약용식물원’으로 가는 길 주변에 많은데, 돌돌 말린 고사한 잎을 조롱조롱 달고 있는 작은 나무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감태나무(Lindera glauca (Siebold & Zucc.) Blume, Lauraceae 녹나무과)는 중부지방에서는 조금 드물지만 ‘희귀특산식물보존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겨울에도 마른 잎을 그대로 달고 있는 것이 본 종의 특징입니다.

만첩빈도리(Deutzia crenata f. plena Schneid, Saxifragaceae 범의귀과)는 전시원의 많은 관목수종 중에서도 마른 잎을 가장 많이 달고 있는데, ‘식물진화속을걷는정원’에서 생울타리로 식재되어 있는 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갈참나무, 너도밤나무, 히어리, 분꽃나무 등도 겨울에 시든 잎을 달고 있는 모습을 국립수목원 전시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고요하고 혹독한 겨울 속에서도 식물들은
그들만의 다양한 삶을 부지런히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시원을 거닐며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전시교육연구과 김영재, 김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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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국립수목원, 겨울, 가을, 낙엽수, 마르세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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