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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휴게광장의 문을 두드리다
  • 등록일2010-11-26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1057
날씨가 많이 추워진 휴게광장에는 사람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여름이면 흐르는 땀을 식히고, 가을이면 부는 산들바람을 느끼던 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겨울이 되니 조금 줄어든 듯 합니다. 그렇게 휑하니 넓어진 공간이 쓸쓸해보였는지 지나가던 겨울 찬바람이 들렀습니다. 바람 뿐만이 아닙니다. 사람의 발걸음이 닿지 않은 고요한 휴게광장을 낙엽들도 가득 메웠습니다. 혹시 누가 밟을까 머뭇거리며, 그러나 재빠르게 온 동네를 데굴데굴 굴러다닙니다. 나무 아래 벤치에는 사람 대신 키 큰 나무들의 그림자가 앉았습니다.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직접 느낄 수도 없지만 그냥 빈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는 겨울하늘의 구름들마저 나뭇가지에 걸터앉으니 휴게광장이 자연의 기운으로 꽉 찹니다. 구름과 바람과 낙엽을 지켜본 겨울이 완연한 모습으로 휴게광장 입구에 섰습니다. 똑똑, 휴게광장의 문을 두드립니다. 겨울이 휴게광장에 발을 디디니 휴게광장의 풍경도 겨울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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