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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분홍 봄비
  • 등록일2011-04-26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1405
가느다란 가랑비가 포실포실 수목원을 적십니다. 이제는 또 언제 겨울이 다녀갔냐는 듯 그리 태연하게 봄비가 나뭇가지를 타고 놉니다. 나뭇가지마다 매달린 빗방울이 대롱대롱 꽃을 피웠습니다. 동그랗고 투명한 물방울 꽃입니다. 관목원 길마가지나무 하얀 꽃에 빗방울이 내려앉았습니다. 촉촉히 젖은 꽃 사이로 비릿한 흙내음에 섞여 어지러운 꽃향기가 슬며시 코로 밀려 들어옵니다. 진달래 꽃길에 올랐습니다. 하늘마저 비치는 옅은 분홍색 꽃잎이 내리는 비에 찢기진 않을까 괜한 걱정이 앞섭니다. 진달래가 가득 메운 그 분홍 꽃길에 서니 보슬보슬 분홍 봄비가 내립니다. 가랑비가 그쳤습니다. 분홍 봄비는 분홍 물방울이 되어 떨어집니다. 찬란한 진달래의 봄은 빗방울마저 분홍으로 물들였나 봅니다. 4월의 봄에는 개나리 노란 바람이 불고 진달래 분홍 봄비가 내립니다. 조용히 다녀가는 5월의 봄에는 또 어떤 비가 내릴까요. 여름이 먼저 오기 전에 하얀 햇살 조각이 내린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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