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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한 앉은부채의 기품
  • 등록일2011-04-01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1294
앉은부채를 만난 것은 몹시도 우연한 계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노란 꽃이 바람에 하늘하늘 춤을 추는 것이 신비로워 숲을 헤치며 들어간 그 곳에 초록색 잎파리 하나가 쑥 올라와 있었습니다. 마치 하늘이 인도한 것처럼 바로 발 옆에 자리하더란 말이지요. 유난스럽게 반가움을 표하던 제가 멋쩍을 정도로 그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앉은부채는 그리 초연하게 온몸으로 봄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봄이 수목원의 하늘을 포근하게 덮고 있는 모양입니다. 드디어 완연한 봄이 오려는가 봅니다. 봄을 느낀 앉은부채는 선선하게 바람이 고이는 자신만의 그럴싸한 그늘을 찾아 어느새 떡하니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습니다. 이렇게 땅을 뚫고 조심히 올라와 자리잡은 앉은부채는 넓지막한 습지원 나무 밑에서 몇몇, 식약용식물견본원에 셋, 육림호 뒷산 단풍나무가 모인 곳에서 가득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앉은부채의 모습이 제각각입니다. 커다란 어른 검지손가락 굵기로 돌돌 말려있는가 하면, 상추 잎사귀 난 듯 활짝 펴져서는 커다란 덩치를 자랑하기도 합니다. 이제 막 나온 이들은 작고 뾰족한 뿔처럼 귀엽습니다. 허나 또 이상하게 모두 같은 앉은부채임을 알겠습니다. 앉은부채의 기품말입니다. 고상하고 은은한 기운을 뿜어내는 그 기품이 모두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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