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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비 그리고 잔털제비꽃
  • 등록일2011-03-30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1034
숲생태관찰로 습지를 가득 메운 어린이 손바닥만한 나뭇잎 사이로 손톱만한 작은 꽃 반짝거리던 모습. 보슬보슬 내렸다 말기를 반복하는 봄비가 그에게는 소나기나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하트모양의 귀여운 잎 위로 방울이 맺혔다가 몇 번 구르지도 못하고 금새 또르르르르. 잎과 꽃대, 꽃잎과 꽃받침 전체에 털이 나있는 잔털제비꽃과 눈을 마주하느라 몇 번이고 무릎을 꿇고 앉아버렸습니다. 그 작은 꽃이 어떻게 햇빛에 반짝이고, 또 어떻게 그 순간 눈에 들어왔는지 지금도 놀랄 일입니다만 봄 비가 전해준 봄 소식만큼이나 반갑고 즐거운 일이 되었습니다. 햇볕 아래 육림호를 빙 둘러 걷고 통나무집까지 찬찬히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 바위 틈새에서 잔털제비꽃이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습니다. 풀죽은 바람이 한결 포근하게 불어오고,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빛마저 기분좋은 봄. 그 봄 기운이 그리워 커다란 나뭇잎 헤치고 나왔나 봅니다. 봄 비가 내린 후의 봄은 지난주의 봄과는 또 다른 봄입니다. 숲생태관찰로의 잔털제비꽃도 알 수 있을 만큼, 육림호 바위 틈에서 자라는 잔털제비꽃도 느낄 수 있을 만큼 뚜렷하지만 강압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다가와 어느새 몇 걸음을 사이에 두고 서 있습니다. 내일의 봄은 조금 더 뚜렷하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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