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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의 계절이 되었습니다. 5월에 철쭉이 만개하면 수목원은 알록달록한 도화지 속 그림이 됩니다. 그 그림에서는 꽃을 찾아 헤매는 벌들의 윙윙거리는 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울립니다. 솔솔 퍼지는 연한 꽃내음을 맡으며 그림 속 한 켠에 자리한 철쭉길을 걷습니다. 철쭉 꽃이 무성한 그 길에 들어선 순간 세상은 다시 현실이 됩니다. 가느다란 꽃잎이 피부에 닿고, 벌들이 주위를 맴돌며 닿을 듯 말듯 애를 태웁니다.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는 그곳에서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갑니다. 그리고 따뜻한 햇살을 받고 포근한 바람을 맞은 5월의 꽃들은 그 순간에도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부모의 사랑을 받은 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것처럼 자연은 커다란 품으로 작디 작은 꽃을 보듬어 안습니다. 그래서 이리도 예쁘게 피었나 봅니다. 박물관 옆 철쭉길을 걷는 사람들의 얼굴이 활짝 핀 철쭉 꽃과 같습니다. 철쭉 꽃잎에도 발그스레 홍조가 물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