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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찾아온 봄, 5월의 DMZ자생식물원
  • 등록일2024-05-16
  • 작성자연구기획팀 / 정현정 / 031-540-2037
  • 조회34
5월, 북한과 차갑게 마주하고 있는 이곳 양구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DMZ자생식물원이 자리잡은 도솔산 자락, 그 정상에 쌓여있던 흰눈도 드디어 모습을 감추고, 새들과 개구리들은 늦장부리는 꽃들을 깨우려는 듯 시끄럽게 울어대며 보채고 있습니다.

그 완연한 봄기운에 이끌려 DMZ자생식물원 식구들도 봄꽃들과 눈인사를 나누려 전시원 산책을 나섭니다.

북방계식물전시원

우리 주변에서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식물이라 하면 가장 먼저 진달래가 생각납니다.

잎보다 먼저 나오는 진달래의 보라빛 꽃은 적막했던 우리 주변에 온기를 더해줍니다.

5월의 북방계식물전시원에도 보라빛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진달래 보다는 좀 더 작고 소담하지만 더욱 진한 빛깔을 지닌 것이 진달래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색다른 보라빛으로 봄을 물들이는 이 식물은 진달래와 같은 과의 ‘황산차’입니다.

북한식물이면서 북방계식물인 황산차는 주로 고산지대 산자락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북방계식물전시원에서는 황산차 외에도 진퍼리꽃나무, 월귤, 넌출월귤, 만병초, 섬진달래, 흰진달래, 털진달래, 꼬리진달래, 백산차 등 여러 진달래과의 식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석죽과의 두 식물, 너도개미자리와 벼룩이울타리는 마치 밤하늘의 하얀 별과 같은 모양의 꽃으로 봄의 전시원을 밝게 비춰주는 북방계식물전시원의 마스코트입니다.

이 둘은 서로 꽃이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체적인 생김새는 무척 다릅니다.

너도개미자리는 키가 10cm 정도로 작고 단단하게 자라나지만 벼룩이울타리는 키가 50cm 정도로 가늘고 길어 하늘하늘한 모습입니다.

이외에도 북방계식물전시원에는 흰양귀비, 오랑캐장구채, 등대시호, 참골담초, 명천봄맞이, 태백기린초, 두루미꽃 등
매우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 장관을 이룹니다.

북방계식물전시원의 가장 풍성한 시기를 더욱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5월 말부터 약 한달간 북방계식물전시원 개방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니 찾아오셔서 다양한 북방계식물을 만나 보시길 바랍니다.

희귀·특산식물원

5월의 희귀·특산식물원 또한 여러 꽃들이 오밀조밀 피어나 소란스럽습니다.

봄의 시작과 함께 샛노랗고 앙증맞게 피어났던 만리화가 진 후, 희귀·특산식물원의 주인공은 새하얀 가침박달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청순, 순결, 숨겨진 아름다움이라는 꽃말을 지닌 가침박달은 그에 걸맞게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가침박달은 산림청 희귀식물로 지정되어 주변에서 쉽게 만나 볼 수 없는 식물이며, 전북 임실이 분포의 남방한계선으로 임실의 가침박달 군락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가침박달이라는 이름 때문에 박달나무와 가까운 식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사실 가침박달은 장미과의 식물로, 박달나무처럼 단단하다는 의미와 열매의 씨방들이 서로 마치 실이나 끈으로 꿰매어진 것 같다고 하여 실로 감아 꿰멜 때 쓰는 '감치다'라는 말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희귀·특산식물원에 피어난 또 다른 꽃으로는 멱쇠채가 있습니다.

멱쇠채는 언뜻보면 노란 꽃과 둥글게 종자 맺은 모습이 꼭 민들레와 닮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매우 흔한 민들레와 달리 멱쇠채는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로 북한과 경기도 산지의 바위지대 또는 풀밭에 자라는 귀중한 식물입니다.

멱쇠채의 '멱'은 '미역'의 줄임말로 멱쇠채의 잎이 미역과 닮았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쇠'는 '소(牛)', '채'는 '나물'로 '소가 좋아하는 나물'이라는 설과 '쇠'를 '철(鐵)'로 읽어, 타악기를 치기 위해 만든 채와 닮았다는 설이 있습니다.

또한 멱쇠채는 쇠채에 비해 키가 작아 누운쇠채, 애기쇠채, 좀쇠채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희귀·특산식물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주 작지만 귀중한 식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한국의 특산식물이면서 희귀식물인 산솜다리입니다.

산솜다리는 설악산 내 1곳에서만 발견되었으며 아주 적은 개체수만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솜다리는 꽃의 모양도 매우 특이합니다. 솜다리속의 라틴어 속명 Leontopodium은 Leon(사자)+podion(작은 발)이라는 뜻으로, 회백색의 샘털이 밀생한 포엽이 연한 노란색의 머리모양꽃차례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마치 사자의 발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여졌습니다.

이외에도 갯활량나물, 정향풀, 두메자운, 개벼룩, 솜방망이, 금붓꽃, 솔붓꽃, 하늘매발톱, 개느삼, 나도국수나무, 매발톱나무, 부채붓꽃, 제비붓꽃 등 형형색색의 봄꽃들이 5월의 DMZ자생식물원을 가득 수놓았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24년의 봄, 북한식물, 북방계식물, 희귀·특산식물과 같이 평소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식물들이 모여있는 DMZ자생식물원에서 조금은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DMZ산림생물자원보전과 윤정원, 조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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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DMZ자생식물원, 5월, 드디어 찾아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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