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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보여주는 것들
  • 등록일2011-06-30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1342
세차게 쏟아지던 소나기가 그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시커먼 구름이 사라집니다. 똑똑 떨어지는 빗소리마저 잠잠해지면 햇살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후텁지근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이렇게 소나기가 걷히고 쏟아지기를 반복, 6월 마지막날의 여름이 아쉬워 괜한 변덕을 부리는가 봅니다. 비가 내리면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령 우거진 숲에 가려져 눈에 띄지 않던 시냇물이 졸졸 소리까지 내가며 흐르는 모습이라던지 빗방울이 가득 맺혀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거미줄 같은 것들 말입니다. 커다란 나무 밑에는 빗줄기에 꺾이지 않으려 애를 쓰는 작은 풀들이 있고 언제 피었는지도 몰랐을 어느 나무의 꽃잎들이 비바람에 하나둘 떨어져 내립니다. 언제나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육림호는 안개에 가려 스산하기까지 합니다.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들입니다. 조금은 엉성해보이는 거미줄이 소나기에도 끊어지지 않고 빗방울이 수없이 매달려도 밑으로 처지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다는 사실은 눈여겨 보지 않았을 숨겨진 진실입니다. 비가 걷히면 다른 어느 때보다 파란 하늘이 보이고 쨍쨍한 햇볕이 들듯이 겉으로 드러내 보이지 않던 모든 것들이 뚜렷하고 선명하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비는 참 특별한 재주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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