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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집을 감싸안은 가을
  • 등록일2010-11-04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1199
육림호를 바라보는 그리 크지 않은 통나무집(핑거로즈) 한 채. 그곳은 언제나 우리를 반겨줄 것처럼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오는 손님 마다 않고 가는 손님 잡지 않기에 어느 때 누가 찾아가든 항상 편안히 맞이해주는 수목원의 유일무이한 찻집입니다. 그래서인지 육림호를 찾아온 계절과 바람, 햇빛도 통나무집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가 봅니다. 가벼운 바람처럼 한 번 머물렀다 갈 법한 가을의 한껏 외로운 기운도 통나무집에 다다르면 마음을 푹 놓아버립니다. 그리고는 금새 따스한 기운이 되어 포근하게 그 주위를 감싸안고 맙니다. 그렇게 통나무집 주변의 동그란 반경 내의 모든 것을 자연이 아우르는 것입니다. 어쩌면 겨울이 되어 앙상한 가지만이 남아도 이곳은 여전히 따뜻한 이불같은 곳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통나무집의 문은 겨울내내 닫혀있을 것입니다. 추위를 녹여주는 차 한 잔은 없지만 늘 기꺼이 발걸음을 허락하던 통나무집의 넉넉한 기운이 대신 그 자리를 맴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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