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 처서. 수생식물원 하늘을 하얗게 장식하는 뭉게구름 가득한 오늘은 처서입니다. 가을의 길목에 서있는 아직은 햇살도 왕성하게 뜨겁고, 날씨도 햇살만큼 맑습니다. 수생식물원 수면 위를 빼곡히 메우고 있는 연잎이 반짝반짝 빛을 냅니다. 귓가를 맴도는 풀벌레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햇살을 피해 커다란 나무 아래로 고인 바람이 청량합니다. 올해 여름은 이렇게 비와 함께 떠나가려나 봅니다. 비에 가려 제 능력 발휘 못한 여름 햇살이 아쉽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가을은 하얀 구름 가득 몰고 천천히 다가오겠지요. 어느새 낮이 짧아졌습니다. 가을이 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