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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특산식물보존원 고층습지원에서 몇 발자국 아래, 진한 주황색 꽃을 피운 제비동자꽃과 만났습니다. 꽃잎의 형태가 제비꽁지처럼 생겨 제비동자꽃이라 불리는 그는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하늘을 향해 빳빳합니다. 그동안 비를 핑계로 조금은 무심했는가 봅니다. 오랜만에 찾은 희귀특산식물보존원의 식물들은 모처럼의 뜨거운 햇볕을 온몸으로 받고도 멋스럽게 꽃을 피웠습니다. 희귀특산식물보존원은 비가 내릴 때 가장 운치 있는 풍경을 자아내는 듯 합니다. 크고 작은 바위가 촉촉히 물기를 머금고, 돌 틈으로 고개를 내미는 아기자기한 식물들이 빗방울에 젖어 들어가던 그의 정취가 겨우 지나간 비의 추억 속에서 아른거립니다. 비로소 무더운 늦더위가 온몸을 휘감습니다. 여름의 막바지, 빗줄기에 가려 제 모습 다 보여주지 못한 여름의 꽃들이 반짝반짝 빛을 냅니다. 여름 햇살이 뜨거워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