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제법 차가워 졌습니다. 손끝에 닿는 온도만큼 시린 것은 가을이 떠나가 아쉬운 마음입니다. 10월에 보았던 작고 동그란 빨간 보석같은 열매는 한 달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낙상홍 초록 잎은 바짝 말라 바닥으로 우수수. 야무지게 매달린 빨간 열매는 더욱 몸을 꼿꼿이- 힘없이 추락한 갈색 잎을 내려다 봅니다. 어느새 초록 잎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낙엽마저 추억이 되면 가을이 그리울 것입니다. 서리가 내리고 낙엽이 떨어져도 빨간열매가 떨어지지 않아 낙상홍입니다. 잎사귀 하나 남지 않아도 그렇게 꿋꿋하여 낙상홍입니다. 곧 첫눈이 내릴 것 같습니다. 낙상홍 빨간 열매에 하얀 눈이 내려 앉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