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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못한 이름, 미치광이풀
  • 등록일2011-04-06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1329
식약용식물견본원. 표찰만 덩그러니 고개 숙여 인사하던 그곳에도 봄이 찾아 왔습니다. 기후변화 관찰대상이라는 명찰을 한 깽깽이풀이 한 가운데에서 벌들과 담소를 나누고, 앉은부채가 커다란 잎사귀 흩날리며 앉아 있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커다랗게 자리잡은 것 없는 그곳에서 그들은 신선놀음 중입니다. 그리고 그 신선놀음에 드디어 봄꽃이 하나 더. 햇볕 쨍쨍한 식목일 오후, 바람이 스쳐가면 신나는 멜로디가 흘러나올 것 같은 자줏빛 종이 앉은부채 옆에서 파르르 몸을 떨고 있더랍니다. 물론 선선한 바람에 그 동안의 묵은 먼지를 걷어내고 기지개를 펴는 듯 조심스러운 몸짓입니다.

미치광이풀.

독이 있어 사람이 잘못 먹으면 미친 것처럼 발작을 일으킨다 하여 지어졌다는 미치광이풀이 이렇게 예쁜 꽃의 이름이었습니다. 꽃만큼 조금 더 예쁜 이름이었다면 좋았을 것을 말입니다. 잎겨드랑이에 하나씩 달려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진한 자줏빛 종모양의 꽃은 시간이 지나면 밑으로 처진다 하였습니다. 이름 뒤에 묻혀 버린 이 예쁜 꽃이 안타까워 자연히 고개를 떨군 모습에도 이렇게 가슴이 시리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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