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으로 바로 보이는 거대한 전시물에서 풍기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나무의 뿌리가 강건해 강풍이나 태풍에도 잘 견딘다 하는 팽나무입니다. 250년 정도는 되었을 것입니다. 근계가 땅속 깊이까지 들어가는 심근성수종인 팽나무의 뿌리는 오랜 시간동안 굵고 강인하게 뻗었습니다. 그 뿌리를 잘라 다듬어 놓은 것이 지금의 전시물입니다. 팽나무 뿌리 앞에 서서 그 고고한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봅니다. 그가 뿜어내는 강인한 기운이 온 몸을 휘감고 마음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립니다. 팽나무가 땅 속에 뻗은 것은 뿌리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이제는 죽어버린 원형의 뿌리에서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굳센 정신을 보았습니다. 강한 위엄을 느꼈습니다. 그 앞에 선 모두의 마음이 제 맘과 같아 그리도 오랫동안 자리를 뜰 수 없는 것이겠지요. 우리의 마음에도 팽나무 뿌리의 강인함이 오래토록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