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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육림호
  • 등록일2010-12-01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951
드물게 찾아오는 포근한 날씨의 겨울입니다. 바람이 따뜻하지는 않지만, 나무들도 여전히 앙상한 가지만을 보여주고 있지만 구름 한 점 없는 희뿌연 하늘 사이로 내려오는 한줄기 햇빛이 겨울을 포근하게 만들어 주는 듯 합니다. 덕분에 상쾌한 기분으로 길을 나섭니다. 문득 어느 순간부터 환경이 사람을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날씨 하나에도 기분이 오락가락 하니 하는 말입니다. 어찌됐든 좋은 것은 모처럼 개운한 날씨에 영향을 받았는지 수목원의 풍경도 따뜻하게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포근한 기운을 건네주는 수목원의 모든 만물들의 마음이 제 마음과 같다는 것이 싫지 않아 그런대로 즐거운 산책길이 되었습니다.
날씨에 상관없이 어느 것 하나 더할 것도 없고, 그렇다고 뺄 것도 없는 육림호는 여전히 완연한 겨울입니다. 다만 간혹 부는 바람에 장단을 맞추듯 노란 햇빛이 육림호를 감싸안을 뿐입니다. 육림호는 겨울이라 해서 특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살얼음 진 호수도 어느 때처럼 잔잔하고, 발가벗은 나무와 항상 같은 자리에 서 있는 통나무집도 마치 하나의 그림처럼 '육림호'라는 제목으로 작품이 되어줍니다. 그런 육림호의 겨울은 봄처럼 포근하고, 여름처럼 따뜻하고, 가을처럼 고요합니다. 어느 것도 싫지 않습니다. 즐거운 산책길의 연장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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