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가을바람 불어오는 느티나무 길가에서 뻐꾹나리를 만났습니다. 꽃잎의 점들이 뻐꾸기 목무늬와 닮아서 뻐꾹나리입니다. 하얀 꽃잎에 자주색 반점들이 가득 박힌 그는 작은 군락에서 무성하게 꽃을 피웠습니다. 꽃이 작아 한눈에 띄는 식물은 아닙니다. 이곳저곳 장소를 가리지 않고 꽃을 피우는 흔한 식물도 아니지요. 이름이 그리 친숙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가녀리면서도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모습이 특이하다 생각합니다. 시원스럽게 홀라당 자신을 내보이는 그의 모습이 재밌기도 합니다. 눈에 익을만큼 친근하지는 않지만 한 번 만나면 오래토록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개성만점의 그는 참 특이하고 특별한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