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오카리나 연주하는 수목원 박사들
  • 등록일2006-05-04
  • 작성자 / 김**
  • 조회3099

 




















 
<오카리나 연주하는 수목원 박사들>
 
[연합뉴스 2006-05-03 11:02]







 










(포천=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하나, 둘, 셋, 둘, 둘, 셋, 들어갑니다!"

3일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권은오) 소속 40~50대 ''쉰''세대 박사들이 어린이날 광릉 숲속 작은 음악회 공연을 위해 오카리나(흙으로 빚은 중남미의 전통 악기) 연습에 한창이다.


2년 전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오카리나 소리에 매료돼 독학으로 익힌 권 원장은 광릉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 ''천상의 소리''를 전파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주진순 연구실장 등 국립수목원 소속 박사 5명과 함께 오카리나 연주팀을 지난 3월 말 결성했다.


숲속에서 동식물을 연구하던 이들은 악보 보는 법은 물론이거니와 오카리나라는 악기 자체가 생소해 파지법에서 ''도레미...'' 소리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다.


그러나 성가대 경험이 있고 기타, 바이올린 등 각종 악기를 다루는 것이 취미인 권 원장의 지도로 주 1회 일과 후 시청각실에서 모여 연습한 결과 현재는 ''사랑의 미로'', ''노래는 즐겁구나'' 등 7~8곡은 능숙히 연주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


그러던 중 ''실전이 곧 연습''이라는 권 원장의 ''강권''으로 갑작스럽게 어린이날 공연 일정이 잡히자 연습시간을 주 3회로 늘리는 등 수목원 박사들은 밤낮으로 오카리나를 부는라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다.


특히 공연을 며칠 앞두고 이들은 이른 아침 출근, 인적이 드문 광릉 숲에서 오카리나를 남몰래 불어보거나 출퇴근길 차 안에서 짬을 내 배운 것을 복습하는 등 긴장된 마음을 치열한 연습으로 달래고 있다.


주 실장은 "네 손가락의 장애인 피아니스트 ''희아''가 피아노를 치는 것을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오카리나 연주를 시작하게 됐다"며 "이전에 조금 배우긴 했지만 아직도 빠른 템포의 곡의 경우 손가락을 빨리 움직이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숲 속에서 소프라노 오카리나를 불고 있으면 새들이 날아올 정도로 소리가 맑아 좋다"는 오카리나 예찬론자 권 원장은 "광릉 숲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면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고 여력이 되면 양로원 등에서 위문공연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수목원 박사들로 구성된 오카리나 연주팀 ''Ghost(the Great Harmony Of Sound Team)''의 연주실력은 오는 5일 오후 1시30분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국립수목원 육림호 통나무집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날 공연에서 이들은 ''아름다운 것들'', ''어머님 은혜'', ''Bridge over troubled water'', ''고향의 봄''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pseudojm@yna.co.kr



첨부파일
만족도조사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셨습니까?
만족도조사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