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목원에는 두발로 똑바로 서서 주위를 살피는 미어캣처럼 꽃대만 기다랗게 솟아올라 큰 꽃을 단 녀석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이름 조차도 사연있게 들리는 ‘상사화’들이죠. 잎이 다 진 다음에 꽃대가 올라와 잎과 꽃이 만날 수 없는 특성을 잘 나타내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름인 것 같습니다. 상사화의 꽃말 또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죠? 존재자체로 로맨틱한 꽃인 것 같습니다.
전시원 곳곳에 상사화, 제주상사화, 붉노랑상사화가 화사하게 피어있고 상사화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주황빛을 띄는 백양꽃도 소담하게 피어있습니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수목원을 산책하다 상사화를 발견한다면 이 로맨틱한 꽃에 대한 이름과 꽃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건 어떨까요?
글/사진 : 최우경, 문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