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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난대온실 치자 꽃내음
  • 등록일2011-06-23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2306
높은 유리천장으로 떨어지는 잔잔한 빗줄기 소리가 폭포수 쏟아지듯 우렁찹니다. 비가 유리에 부딪혀 나는 소리가 바닥에 떨어져 나는 소리보다 크게 들리는 탓입니다.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유리로 둘러싸인 난대온실은 빗물 대신 소리만 가득합니다. 비 한 방울 떨어지지 않는 곳이지만 온실에서는 공기마저 비를 잔뜩 머금은 듯 비내음이 납니다. 비 한 방울 맞지 않았지만 온실의 모든 식물들이 빗물을 뒤집어쓴 듯 처량하게 고개를 떨굽니다. 단지 바닥에 닿는 빗줄기만 없을 뿐입니다. 어쩌면 그들도 비가 내리고 있음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모든 잎에서 풀내음 아닌 비내음이 나는 그곳에서 진한 꽃향기를 맡았습니다. 하얀 꽃 커다랗게 피우고 알싸한 꽃냄새를 풍기는 치자입니다. 온 몸 가득 비가 몰고 오는 비릿한 냄새에 젖어들다가도 치자꽃 피어 있는 구석에 다다르면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향긋한 냄새가 코 속으로 들어옵니다. 어느 때보다 더욱 진하게 그만의 향기를 전해줍니다. 아직은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유리 온실 가득 비내음이 풍기는 그곳이 고운 치자꽃 향기로 가득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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