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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내에서 휴게광장보다 사람이 많은 곳은 없을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나란히 손을 잡고 걷고, 어떤 이들은 벤치에 앉아 한가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시끌벅적 떠드는 학생들과 제 몸만한 가방을 메고 뒤뚱뒤뚱 걷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천천히 휴게광장 한 바퀴를 거니는 어르신들도 있습니다. 그리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기에 보이는 풍경이 매순간 다르지만, 모두들 좋은 추억과 행복한 웃음, 따뜻한 기운을 얻어 돌아갑니다.
휴게광장에는 나무들이 많습니다. 물론 다른 무엇 들어설 공간 없이 빽빽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나무들이 가지를 늘어뜨려 서로 한데 얽혀서는 시원한 그늘도 만들어 주고, 그럴싸한 풍경도 선사해 줍니다. 머리 위를 덮은 나뭇잎 사이로 지나는 하얀 구름을 보고 있자면 어느새 시간도 구름처럼 천천히 흘러갈 것입니다. 휴게광장에는 특별히 정해진 자리가 없습니다. 나무 밑 벤치에 앉으면 그곳이 쉴 자리요,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앉으면 그곳이 또 쉴 자리입니다. 그러니 진정한 '쉼'의 공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