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제 비가 내리더니 관목원의 흙이 포근해졌습니다.
한발한발 내딛어 땅을 밟는 순간 그 촉촉함이 온 몸으로 전해져옵니다.
비온뒤 흙냄새 맡아보셨어요? 어려서 맡아보던 그 냄새가 코끝을 자꾸 간지럽힙니다.
흙냄새를 좇아 올라가는 길에 어릴쩍 소꿉놀이를 하며 놀때 늘 등장하던 달걀꽃이라 불리던 개망초도 피어있습니다. 자꾸만 관목원이 어릴적 추억으로 이끌어줍니다. 박태기나무엔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고 붉은 열매가 가득 맺힌 뜰보리수도 한창입니다. 조그맣고 하얀꽃이 만발하던 노린재나무에도 꽃만큼이나 귀여운 열매가 맺혔습니다.
따사로운 햇살로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쯤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가벼운 산책하기에 너무나 좋은 그런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