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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림호가 우는 소리
  • 등록일2011-02-23
  • 작성자0 / 박소라
  • 조회887
따다다다다다다다 우우웅, 소리가 요란합니다. 그리고 드드드드드드, 하늘이 요동치는 듯한 어지러운 소리가 육림호를 가득 메웁니다. 얼음장 밑 육림호수는 무엇 때문인지 모를 울음을 우는 듯 소리에 맞춰 미세하게 진동합니다. 잔물결, 흔들림, 고요한 기운, 멀리서부터 울려퍼지는 육림호수의 울음소리. 거대한 소리의 정체는 딱따구리의 그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육림호수의 울음입니다. 어느 순간에는 미처 떠나지 못한 겨울바람이 반경 안의 모든 것들을 세차게 흔들어댑니다. 휘청이는 나무와 흩날리는 낙엽, 그리고 또 요동치는 얼음장 밑 차가운 호수. 바람의 시간이 끝나면 딱따구리의 소리가 다시 울립니다. 육림호의 호수는 바람과 딱따구리의 힘을 빌어 울고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나무가 바람의 힘을 빌어 움직이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것이 반가운 울음인지, 서러운 울음인지 알 길은 없지만 얼음강이 우는 소리는 이렇게 가슴을 애잔하게 만들어주나 봅니다.
혼란의 육림호를 들어서는 어린 아이가 소리칩니다. '와,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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